PDF의 이름, 주소, 계좌번호 같은 개인정보 위에 검은 상자를 올리면 화면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림 표시가 원문 위에 얹힌 주석이나 도형일 뿐이라면, 원래 글자는 PDF 안에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파일을 새 이름으로 저장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정보를 가릴 때는 검게 보이는지가 아니라 원본 내용을 다시 꺼낼 수 없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휴대폰이나 아이패드에서 개인정보 위에 검은 상자를 넣거나 검은색으로 덧칠한 뒤, 편집한 PDF 자체가 아니라 그 화면을 캡처해 보냈습니다. 상대방이 편집 기능으로 가림 표시를 치우지 못하게 하려는 선택이었습니다. 이 방법이 언제 안전한지, PDF를 그대로 보내야 할 때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눠 살펴보겠습니다.
검은 상자를 올린 PDF가 위험한 이유
PDF 편집기의 도형, 주석과 펜 표시는 원래 글자와 별개의 요소로 저장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완전히 가려져도 상대방이 가림 요소를 선택해 삭제하거나, 아래에 남은 글자를 복사·검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른 이름으로 저장’은 파일 이름과 저장 위치를 바꾸는 기능일 뿐, 가려진 원문을 자동으로 삭제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검은색도 모두 같지 않습니다. Apple의 마크업 도구는 펜과 도형의 불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형광펜이나 투명도가 낮은 검은색은 화면 밝기와 대비를 바꾸면 아래 글자가 드러날 수 있으므로 개인정보 가리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캡처 이미지로 보낸 대표님의 방법
대표님은 불투명한 검은색으로 개인정보를 가린 화면을 캡처해 새 이미지로 만든 뒤 전송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캡처 이미지에는 일반적으로 원본 PDF의 텍스트 레이어나 제거 가능한 검은 상자 객체가 함께 들어가지 않습니다. 따라서 가림 표시가 남은 PDF를 그대로 보내는 것보다 원래 글자를 다시 드러내기 어렵습니다.
다만 캡처했다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검은색이 완전히 불투명해야 하고, 한 번의 펜 선이 아니라 글자의 모든 부분과 주변 여백까지 충분히 덮어야 합니다. 문서 가장자리, 알림창, 계정 이름이나 다른 개인정보가 캡처 화면에 새로 들어오지 않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여러 페이지를 보내거나 원본 PDF 형식을 유지해야 하는 업무에는 캡처보다 전용 교정 기능이 적합합니다.
PDF 교정 기능으로 원문을 완전히 제거하는 순서
PDF를 PDF 형식으로 전달해야 한다면 단순 그리기나 주석이 아니라 ‘교정’ 또는 ‘민감한 정보 가리기’ 기능을 사용합니다. Adobe Acrobat Pro의 교정 기능은 표시한 텍스트와 이미지를 적용 단계에서 영구적으로 제거합니다. 검은 표시만 해두고 끝내지 말고 반드시 적용을 완료한 뒤 별도 파일로 저장해야 합니다.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원본을 복사해 보관하고, 공유용 사본을 엽니다.
- 교정 기능에서 삭제할 글자와 이미지를 표시합니다.
- 같은 개인정보가 다른 페이지에도 있는지 검색합니다.
- ‘적용’을 실행해 표시한 내용을 실제로 제거합니다.
- 숨은 정보 검사 기능이 있다면 메타데이터와 첨부 요소도 확인합니다.
- 원본과 구분되는 이름으로 저장하고 결과를 다시 점검합니다.
앱마다 기능 이름과 지원 범위가 다르므로 단순 ‘마크업’, ‘그리기’, ‘주석’만 제공한다면 교정 기능으로 간주하면 안 됩니다.
보내기 전에 직접 확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
완성한 파일을 닫았다가 다시 열고 검게 가린 부분을 선택해 봅니다. 상자가 움직이거나 삭제된다면 보내지 않습니다. 가려진 주변 문장을 전체 선택해 복사한 뒤 메모장에 붙여 넣고, 지운 개인정보가 나타나는지도 확인합니다. PDF 검색창에서 이름이나 번호의 일부를 검색하는 방법도 도움이 됩니다.
캡처 이미지라면 확대해 흐릿하게 비치는 글자가 없는지 보고, 필요한 부분만 남도록 잘라냅니다. 가능하면 다른 기기나 다른 뷰어에서도 한 번 열어 확인합니다. 마지막에는 원본 PDF가 아니라 검증을 마친 사본을 첨부했는지 파일명을 다시 봅니다.
대표님이 사용한 ‘불투명하게 가린 뒤 캡처 이미지로 전송’하는 방식은 한두 장을 간단히 공유할 때 실용적입니다. PDF 자체를 보내야 하거나 페이지가 많다면 전용 교정 기능을 적용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어떤 방법을 쓰든 최종 기준은 검은색이 보이는지가 아니라, 가린 글자를 선택·복사·검색하거나 가림 표시를 제거해도 원문이 나오지 않는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