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중요한 문서를 외장하드에 백업해 두면 마음이 놓입니다. 하지만 백업용 외장하드를 PC에 계속 연결해 두면, 정작 필요할 때 백업 파일까지 열리지 않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랜섬웨어는 PC의 문서를 암호화해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고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코드입니다. PC에서 접근 가능한 외장하드도 일반 저장장치처럼 인식될 수 있어, 원본 파일과 백업 파일이 함께 손상될 위험이 있습니다. 외장하드 백업은 ‘복사해 두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백업이 끝난 뒤 연결을 끊는 습관까지 갖춰야 합니다.
연결된 외장하드가 백업으로 충분하지 않은 이유
외장하드를 USB에 꽂아 둔 상태라면 컴퓨터는 이를 하나의 드라이브로 인식합니다. 랜섬웨어가 접근 가능한 파일을 찾아 암호화하거나 삭제하려 할 때, PC 내부 저장공간만이 아니라 연결된 외장하드도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은 접근 가능한 백업이 삭제되거나 암호화될 수 있으므로 오프라인 백업을 유지해야 한다고 안내합니다.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도 외장하드와 USB 같은 백업 장치를 네트워크나 시스템에 상시 연결하지 말 것을 권고합니다.
즉, 외장하드에 파일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복구 수단이 되지 않습니다. 감염 당시 PC와 분리돼 있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사진 백업을 마쳤다면 바로 분리하는 순서
외장하드를 가끔 사진 백업용으로 사용한다면 복잡한 설정보다 아래 순서를 지키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 백업할 사진과 문서를 외장하드에 복사합니다.
- 복사가 끝났다는 표시만 보지 말고, 외장하드 안에서 사진 몇 장과 문서 파일을 직접 열어 봅니다.
- 파일이 정상적으로 열리면 작업 표시줄의 ‘하드웨어 안전하게 제거’ 기능으로 장치를 분리합니다.
- 분리한 외장하드는 PC 근처가 아닌 정해 둔 보관 장소에 둡니다.
대표님처럼 사진 백업할 때만 연결하고, 작업이 끝나면 바로 분리하는 방식은 오프라인 백업의 기본 원칙에 맞습니다. 다만 단순히 케이블을 뽑기보다 안전하게 제거한 뒤 분리해야 파일 복사 중 손상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외장하드 하나만으로는 부족한 경우
외장하드가 분리돼 있으면 랜섬웨어가 감염 순간에 접근하기는 어려워집니다. 그렇다고 외장하드 한 대에 모든 사진을 보관하는 방식이 완전한 백업은 아닙니다. 분실, 고장, 침수, 화재처럼 PC와 외장하드를 동시에 잃을 수 있는 상황도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가족 사진이나 사업 문서라면 최소한 다음처럼 사본을 나눠 두는 것이 좋습니다.
- 현재 사용하는 PC 또는 휴대폰의 원본
- 평소 분리 보관하는 외장하드 사본
- 이전 버전 복원 기능을 제공하는 신뢰할 수 있는 클라우드 사본
흔히 말하는 3-2-1 백업 원칙도 같은 취지입니다. 파일을 세 개 이상 보관하고, 서로 다른 저장장치 두 곳에 나누며, 한 사본은 다른 장소에 둔다는 기준입니다. 다만 클라우드는 동기화가 켜진 상태에서 암호화된 파일이 그대로 올라갈 수 있으므로, 파일 버전 복원 기간과 삭제 파일 복구 기능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클라우드 동기화 파일도 랜섬웨어로 함께 바뀔 수 있는 이유와 복구용 백업 구조는 랜섬웨어 클라우드 파일 손상과 안전한 백업 방법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감염이 의심될 때 외장하드를 다시 연결하면 안 되는 이유
PC 파일 이름이 이상하게 바뀌거나, 파일이 열리지 않거나, 금전 요구 화면이 나타난다면 외장하드를 연결해 복사본부터 확인하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는 연결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먼저 PC의 인터넷 연결을 끊고, 외장하드와 USB 등 연결된 저장장치를 모두 분리해야 합니다. 감염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백업 장치를 연결하면 멀쩡한 복사본까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복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신뢰할 수 있는 보안 점검을 거치고, 백업 파일에도 악성코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백업은 많이 해 두는 것보다, 필요할 때 실제로 꺼내 쓸 수 있게 남겨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사진 백업이 끝나는 날에는 파일을 한 번 열어 보고 외장하드를 안전하게 분리해 두세요. 그 작은 습관이 백업을 진짜 복구 수단으로 남겨 줍니다.
참고 자료: CISA 랜섬웨어 대응 가이드, NCSC 랜섬웨어 대응 안내